거미 한 마리가 들어왔다.
어쩌면 계속 방 안에서 살고 있었는지도 몰른다.
내가 잠 에서 깨어난 시간은
아침 5시 30분
그 거미를 본 것은 한 34분 쯤 되는거 같다.
거미는 밝은 벽지가 깔린 천정을 천천히 기어
형광등 갓 뒤고 숨었다가 다시 나타나
내몸 위로 서서히 서서히
고공침투를 시작했다.
눈에 보이지 않는 특수제작된 낙하산을 타고...
한번도 눈 떠 보지 못한 그 이른 아침이 낯설어
아직 정신이 혼미한 틈을 타
거미는 그렇게 침투를 시작한 것이었다.
제법 컷다 !!!
몸을 움직이기에 이미 나는 또 다른 잠에 취해 들고 있었고
내게로 다가오는 거미는 나를 하염없이 귀찮게 만들어
엄청난 딜레마 속으로 끌어 들였다.
잡어? 말어?
무시하고 하던 일을 묵묵히 진행 할수도 있었지만
거미는 ...... 컷다!!! 이거 중요했다.
가까워 질수록 나는 그 야릇한 부피감에
긴장 스러웠지만 조심 해야만 했다.
까딱 잘못했다간 잠이 깨버릴수도 있으니...
거의 내 턱 및에 다다르려는 순간
미리접사 가 준비 되지 않은 내 눈의 촛점은
흐려졌고 더이상 망설임 없이 어떤 결론이든 내려야 했다.
순간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이 떠 올랐다.
'아침 거미는 복이 있으니 죽이는거 아니다' 하신...
이 말은 나를 더욱 어려운 딜레마로 몰고 갔고
일단 몸을 일으켜야 하겠단 생각에 다다르는데
거미는 마치 수영 선수들이 트랙의 끝에서 턴 을 하듯
살짝 이불 끝을 텃치 하고선 다시 천정을 향했다.
마음이 놓인 난 다시 멍한 수면의 전조 상태를 찾았고
진정한 평안을 위하여 뭔가를 했다.
후~~~~~~~~~~~~~~~~~~~~
다시 올라가는 거미를 도와주기로 한 것이다.
후~~~~~~~~~~~~~~~~~~~~~
이렇게 불어서 수직으로 오르는 거미의 뒤에
추진 장치를 달아 준것이다.
거미는 천정에 닿을듯 말듯
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
다시 눈을 떠 보니 11시가 넘어 있었다.
거미는 온데간데 없이 ...???